🦁 프론트엔드 스쿨 1기 수료
드디어 3개월간의 과정이 끝이 났다.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개월이었다. 월화수목금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수업을 듣는 일상을 3개월을 한다는게 학교를 한 학기 다니는 것 같은, 그 이상의 강도였다고 생각한다. 아침부터 저녁전까지 하루종일 수업에 매여있고, 수업이 끝나고도 스터디와 프로젝트를 하면 쉴 시간이 거의 없었다. 그나마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좀 쉴 수 있었는데, 그마저도 초반 수업 내용이 쉽고 따라갈만 했기에 무리하게 스터디를 여러 개 하는 바람에 주말에조차 쉴 수 없었다. 그러다보니 교육 중후반부터는 잠을 잘 못자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수업을 들었던 것 같다..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서 그런지 교육이 끝나는 것이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엄청 후련했다.
앞으로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공부를 해 볼 수 있을까? 과정이 끝난 후에 다시 혼자가 되었을 때 이전처럼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하게 공부를 이어갈 수 있을까? 이런 걱정들이 계속 들지만 확실한 건 프론트엔드 스쿨을 하면서 이전의 나와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성장을 이룬 것이다. 소홀히 했던 HTML/CSS를 확실히 하고, 자바스크립트의 주요 개념을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보고, 스터디와 팀 프로젝트를 하며Git과 figma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게 되었고, 막연하기만 했던 리액트와 다양한 라이브러리들을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되었다. 이제는 모르는 것이 나와도 공식 문서와 구글링을 통해 프로젝트에 적용하는데 있어서의 두려움 같은게 조금은 사라진 것 같다.
🙁 아쉬웠던 점
사실 HTML/CSS까지는 너무 좋았다. 예전에는 웹 접근성의 개념에 대해 잘 몰랐는데, 이제는 웹 접근성을 고려한 마크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. 그리고 CSS도 비교적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Flex, Grid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margin collapsing, IR 등의 이전에는 전혀 몰랐던 개념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. 그러나 이 이후의 수업은 조금 아쉬웠다. 자바스크립트 첫 강의날 Number의 메서드를 나열하고 하나하나 설명해주신 적이 있었는데, 그 날은 자바스크립트 첫 날인데, 변수, 함수, 프로퍼티, 메서드 등의 개념이 아직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Number, String의 메서드를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. 예상대로 이 날 이후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따라가기를 포기한 분들이 많아졌다.
이 외에도 백엔드 내용이 커리큘럼에 다소 포함되어 있었는데, React보다 더 많은 시간이 백엔드 강의가 할애되었다. 나는 리액트를 혼자 공부를 시작하는 와중에 이 과정에 지원했기 때문에 리액트 강의를 조금 기대했었는데, 초반에 HTML/CSS 강의랑 비교했을 때와 비교하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. 그리고 HTML/CSS -> 자바스크립트 -> 자료구조/알고리즘 -> Nodejs -> DB -> React 순서의 커리큘럼이라 HTML/CSS에서 React를 하기까지 너무나 긴 간격이 있었고, 특히나 자바스크립트와 자료구조/알고리즘, Nodejs을 거치면서 수업을 포기하게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분위기도 초반보다 활발하지 않았다. 개인적으로 React를 좀 더 일찍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.
😄 좋았던 점
내가 다른 국비과정이나 부트캠프를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, 타 부트캠프, 국비 경험이 있는 분들께서 다들 이 과정이 분위기가 좋고 수강생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준다는 말씀들을 해주셨다. 특히나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교육인데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고 멋쟁이사자처럼과 제주코딩베이스캠프 측에서 수강생 한명 한명 꼼꼼히 케어해주시고,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등 수강생들을 위해 많이 배려해주고 있다고 느꼈다. 그리고 과정이 끝난 이후에도 디스코드 채널이 계속 유지되며 취업과 관련한 지원과 별도의 스터디도 진행될 예정이다.
2주에 한 번씩 특강이 있었다. 현업에 계신 분들께서 두 시간가량 특강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, 실제 현업에 계신 개발자분의 시각으로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고, 특강이 꼭 취업에 관한 내용뿐 아니라 직접 라이브 코딩을 보며 따라하는 강의 형태의 특강도 있어서 다채로웠다. 특강으로 오신 분들이 다들 엄청 대단하고 유명하신 분들이었고, 이런 분들께 직접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있을까 싶었다.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.
지금은 1기였기 때문에 당연히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. 과정 중간중간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꾸준히 받고 수강생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갖는 등 많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, 프론트엔드 스쿨 2기는 훨씬 더 좋은 과정이 되어 있을 것이다.
📅 앞으로의 계획
프론트엔드 스쿨 기간동안 너무 바빠서 개인 프로젝트를 하나도 진행하지 못했다.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만들고 싶었던 오픈사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. 대학에서 배웠던 카자흐어, 우즈베크어, 터키어, 아제르바이잔어를 배우며 제대로 된 사전의 부재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는데, 제대로 된 한국어로 된 사전이 출간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,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오픈 사전의 형태로 사전 웹 페이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.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사전이라 오픈사전이라고 했지만, 내가 원하는 건 네이버 오픈사전과는 다르게 위키피디아의 윅셔너리처럼 검색 결과가 한 언어에 국한되지 않고 같은 계통의 언어나 외래어의 경우 유래된 어휘까지 같이 연결해 줄 수 있는 그런 사전이다. 이 프로젝트는 꼭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 반드시 만들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어서 페이지를 실제로 운영해보고 싶다.
과정 말쯤에 리액트 팀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. 리액트를 제대로 해보기 위해서 프로젝트 팀원들과 리액트 스터디와 프로젝트를 같이 겸해서 하고 있다. 당분간은 여기에 집중하고 이게 끝나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개인 프로젝트를 해 보려고 한다.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끄럽지 않은,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볼 것이다. 그리고 다소 뜸했던 블로그도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!